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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통] 차가움으로 인해서 발생한 복통 작성일 13-10-24 13:56 조회수 2,199


[한복통] 차가움으로 인해서 발생한 복통


한의학에서는 차가움으로 인해서 발생한 복통을 한복통(寒腹痛)이라고 부릅니다.
한사(寒邪)의 침범을 받거나 혹은 뱃속에 한사가 있을 때 발생하는 복통이며
통증이 극심한 게 특징입니다.


차가운 것은 엉기게 만들고 응축시키는데요,
뜨거운 수증기가 식으면 물이 되고 물이 차게 되면 얼어서 고체가 되는 것이
바로 차가운 한사가 인체내에서도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자연현상입니다.


차가운 것은 흐름이 늦어지고 더 심해지면 응결이 됩니다.
인체에서도 한사가 침범을 하게 되면 경락, 혈맥의 순환이 저하되면서
통증이 돌연 발생하게 되지요.


이 차가움이 배부(등)로 침투하게 되면 복통과 함께 심통이 발생하며,
궐음맥에 침범하게 되면 혈맥이 삽(澀)하게 되고,
족궐음간경락이 순환하는 옆구리와 아랫배가 함께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비위의 기가 무력해져서 속이 냉해져 버린 것도 한복통이라고 하는데요.
외부에서 사기가 침범한 것과는 달리
평소 섭생이 잘못되어서 서서히 몸이 식어버린게 원인입니다.

때문에 한복통이 발생했을 때엔 이것이 외부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몸이 허해서 발생한 것인지를 가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외부의 한사가 간, 위장을 침범해서 오는 심복통은 대부분 통증이 심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엔 후박이나 진피, 초두구와 같이 습을 말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기를 순환시키는 작용이 강력한 약을 위주로 씁니다.
아직 몸의 정기가 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강하게 병을 다스려서 빠른 시일 내로 진압을 하는 것입니다.
마치 집에 불이 발생하면 물대포를 쏘아서 최대한 빨리 불을 제압하여 집안이 좀 젖더라도 집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몸이 허해서 발생한 한복통엔 이렇게 강한 약을 쓸 수가 없습니다.
실증에 쓰는 요법을 쓰게 되면 마치 촛불을 끄기 위해서 물을 끼얹은 격으로
온 집이 다 젖어버리게 됩니다.
이때는 입으로 훅~하고 부는 게 불길을 잡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한복통이 비위가 허랭(虛冷)해서 온 경우에는 백출, 육계와 같은
보기, 보양약과 함께 거습, 행기하는 약을 첨가하여 다스려주어야 합니다.
치료 또한 서서히 진행이 되어야만 몸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같은 한복통도 이렇게 실증, 허증을 가려야 하고 밖에서 갑자기 온 병인지,
안에서 무너져내려서 온 병인지를 파악해야만 정확한 치료가 됩니다.
이는 하나의 병이라도 그 원인이 다양하면서 그 치료법 또한 환자의 체질에 따라
보다 다양하게 변모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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