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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 치료도 세계적 연구가 될 수 있다 - 과민성 장 증후군과 한약치료 작성일 13-11-01 10:11 조회수 2,167


변증 치료도 세계적 연구가 될 수 있다 - 과민성 장 증후군과 한약치료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83> 


[출처]
Bensoussan A et al, Treatment of irritable bowel syndrome with Chinese herbal medicin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1998 Nov 11;280(18):1585-9.

[개요] 흔히 규격화된 처방을 무작위 집단을 대상으로 적용하여 통계적 차이를 검증하는 서양의학적 연구로는 한의학의 온전한 모습을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연구는 드물지만 주요 서양의학 저널에서 한의학의 변증을 이용하여 무작위 대조시험을 시행한 것으로, 연구의 설계만 적절하다면, 그리고 그 기준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다면 얼마든지 논리적인 구조를 통하여 과학적 실험을 전개하고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초가 됩니다.

[논문 내용] 이 연구는 호주의 두 대학병원과 5개의 소화기내과 전문의원에서 환자를 모집한 후, 호주에 위치한 중의학 진료소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여 그 경과를 관찰한 것입니다. 기준에 맞는 116명의 환자를 모집한 후, 이들을 각각 플라시보 투여군 35명, 변증기반의 맞춤투약 38명, 그리고 통치방 투약 43명을 배정하여 16주간 치료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투약은 모두 1회 5개의 캡슐을 하루 3회 복용토록 하였습니다.
맞춤 투약의 경우 호주에서 승인된 한약 단미제를 기반으로 투여가 이루어졌으며, 통치방 역시 마찬가지로 처방되었습니다. 그 조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삼7, 곽향4.5, 방풍3, 의이인7, 시호4.5, 인진13, 백출9, 후박4.5, 진피(陳皮)3, 진피(秦皮)4.5, 건강4.5, 복령4.5, 백지2, 차전자4.5, 황백4.5, 자감초4.5, 백작약3, 황련3, 목향3, 오미자7 등 (숫자는 g이 아니라 비율임)
또한 통치방, 맞춤투약, 플라시보에 대해 5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각각의 처방에 대한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필진 의견] 이 연구에서는 맞춤 치료를 받은 군과 통치방 치료를 받은 군 사이에서의 BSS(Bowel Syndrome Symptom)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이들 한방치료들은 플라시보에 비해서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각각 환자가 측정한 BSS에서 p=0.03, 소화기전문의가 측정한 BSS에서 P=0.002의 개선이, 환자가 측정한 전체 증상 개선은 p=0.007, 소화기전문의가 측정한 전체 증상 개선은 P=0.002 개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IBS증상이 생활에 간섭하는 것 역시 유의하게 개선(P=0.03)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환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증상의 개선이 있음을 보였습니다.
또한 최소 8주 내에는 간기능의 어떠한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논문에서는 한의학적인 맞춤 치료와 통치방의 치료에 있어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여러 가설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통치방 자체가 효과적으로 구성되어 어떠한 변증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 또한 변증치료의 효과 자체가 작아서 대상군을 늘려야 유의한 통계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들이 지적되었습니다.
침 치료에 대해서는 다음의 기사에서 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40
현재 국내에서도 정형화된 임상연구가 소기의 성과를 얻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방법론의 발전을 통해 한의학적인 효과를 온전히 담아내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기를 기대합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9820260 
                                                                                                                    -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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