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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사] 새벽에 발생하는 설사 작성일 13-10-15 13:17 조회수 2,404


[오경사] 새벽에 발생하는 설사


시골에선 알람이 따로 필요하지가 않다.
어슴푸름한 새벽이 밝아오려 함과 동시에 수탁이 목청 높게 울어제끼기 때문이다.
꼭두새벽부터 닭 울음소리와 함께 복통이 와서 화장실을 찾는 분들이 더러 있다.
이 시간만 되면 설사를 하는데, 그 원인을 정확히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새벽 3시에서 5시경, 즉 오경에 복통을 동반한 설사를 한다고 하여 오경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방에선 양기가 크게 동하는 새벽녘, 인체의 양기가 부족한 사람에겐 오경사가 발생한다고 본다.
여기서 양기는 주로 신장의 양기를 뜻하고 비장의 기가 허약함 또한 그 원인이 있다.
때문에 이러한 분들은 신장과 비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를 잘 돋워 주면
오경사도 서서히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 마치 불치, 난치의 병으로 보고 이런 저런 치료를 시도하다 자연적으로 낫게 되는 질환쯤으로 여기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 생각이 된다.
엄연히 인체의 양기부족이 원인이 되고 그 치료법 또한 매우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데,
처음부터 한방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치료를 받다 결국 한의원 문턱을 넘는 환자분들을 보면 그간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누렇고 허옇게 뜬 안색을 통해서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신장과 비장의 관계는 무엇일까?
신장의 양기는 아궁이의 군불과 같고 그 위에 걸린 솥은 비장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소화가 잘 안될 때는 비장을 치료하다 효과가 없으면 신장의 양기를 돋우기도 한다.
또한 신장은 선천지기를 간직한 곳이고 비장은 후천지기를 생성해내는 공장과 같다.
선천지기는 비장의 후천지기의 자양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입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신장과 비장의 문제는 복통을 동반한 설사가 시급한게 아니라
선천, 후천지기가 훼손을 당한다는 것이 보다 큰 문제가 된다.
때문에 오경사는 단순한 설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경사가 있을 때 대표적으로 처방되는 탕약은 바로 사신환(四神丸)이다.
파고지(破古紙), 육두구(肉荳 蔲), 오미자(五味子), 오수유(吳 茱萸) 만으로 구성이 된 사신환은
비장과 신장이 허해서 설사를 하는 것을 다스리는 대표방으로써
그 구성이 단순하지만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여기서 파고지는 남자의 정액이 분출되면서 오래된 종이를 뚫어버릴 정도로
정력을 강화시켜준다는 뜻의 약재로써
특히 신장의 기를 돋우는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이른 아침부터 설사를 하는 사람은 양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에 찬 음식을 즐겨 먹거나 하체를 차게 하고, 땀을 흘리고 바로 찬물에 목욕을 하는 것을
크게 금해야 한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좋은 약을 먹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본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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