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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적복통] 원인없는 소화불량, 복통... 작성일 13-10-16 02:29 조회수 2,289

[식적복통] 원인없는 소화불량, 복통...


한방에서는 쌓일 적(積)자가 들어간 질환들이 많습니다.
식적, 담적, 냉적, 적취 등등...
이와 같은 질환들은 무언가가 쌓였다는 뜻이지만 사실 양방 검사장비로는
대부분 검측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식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음식물이 쌓여서 적이 되었다는 뜻인데,
실제로 위내시경을 통해서 보면 위장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답니다.


그러나 식적은 음식물이 쌓였다는 뜻이 아니라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기, 담이 서로 엉기고 묶여 있다는 뜻으로 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적이 있는 분들은 맥이 거문고 줄처럼 팽팽한 현맥(弦脈)이 나타납니다.
건강한 성인의 맥은 쟁반위에 옥구슬이 구르듯이 매끄럽게 흐르는 활맥이어야 하는데,
긴장을 하거나 기가 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을 때엔 맥이 팽팽해져 버립니다.


즉, 식적은 기가 묶였다는 것이지, 음식물이 위장에 남아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도록 소화불량을 겪고 있고 속이 항시 그득하고 더부룩하신 분들,
그리고 복통이 심할 때 대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경감되시는 분들은 식적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심하면 가슴과 배가 꽉 틀어막힌 것 같은 답답함을 호소하시기도 합니다.


이 같은 식적복통은 실증에 속합니다.
때문에 노약자, 기력이 쇠약하신 분들은 비록 식적이 있더라도
치료는 몸을 보하는 쪽을 위주로 해야지 식적부터 다스리는 것은 아닙니다.
즉, 증상이 매우 심하고 또 기력은 여전하신 분들은 주로 식적을 호소하시게 되는 것이죠.


식적은 기가 울체된 것인데요.
기라는 것은 정서의 영향에 매우 민감합니다.
스트레스, 분노, 슬픔, 근심걱정을 통틀어서 칠정이라 하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칠정이라는 국물에 밥을 말아드시게 되면 곧 식적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밥 먹는데 누가 스트레스를 주면 곧 체하게 되잖아요.
이런 것처럼 평소에 마음이 편치 못하고 드시는 음식을 무절제하게 드시면
곧 식적이 오게 됩니다.


이러한 식적은 어떻게 치료를 할까요?
엿처럼 뭉치고 얽힌 것은 따뜻하게 해주면 곧 풀어지듯이 식적을 치료하는데에도
보통은 따뜻한 약으로써 살살 풀어내줍니다.
여기에 기를 잘 소통시켜주는 약과 소화를 돕는 약, 습담을 몰아내는 약을 적절히 가미해주면
식후 속이 답답하고 꽉 막힌 것 같고 복통과 흉통까지 발생하셨던 분들도
곧 속이 편안하게 뚫린 것처럼 증상이 완화가 됩니다.


소화효소를 동결건조 시킨 소화제를 아무리 드셔보아도 별 효과가 없는 것은
바로 기를 풀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방치료를 아무리 제대로 받으셔도 가장 근본적인 마음의 병인 칠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반쪽자리 치료밖에 되지 못합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식단을 조절하는 노력이 병행이 되셔야만 식적은 완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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