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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위장이 편안해야 건강도 편안 작성일 11-11-03 03:00 조회수 2,854

[시사코리아] 역류성 식도염/ 위장이 편안해야 건강도 편안  

[시사코리아=김인선기자]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은 목과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과 입에서 울컥 밀려오는 신맛이 특징이다. 흡연 커피 양념이 강한 음식 기름진 음식 등 다양한 발병 원인이 있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파는 제산제도 효과가 있지만 만성이 되면 식도암이나 치아 부식 등 각종 질병으로 연계될 수 있다.  
 
치료받아도 쉽게 호전 안 돼…식습관 체질개선 동반돼야
- 내버려둘 경우 치아부식증 식도암 등의 질병 유발 가능
 
만성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은 지 벌써 1년째인 43세 최영순(가명)씨는 계속된 소화 불량과 신트림이 올라와 병원을 찾았다가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병원 진료를 받고는 증세가 좀 호전되는 듯 했지만 좀처럼 완치되지 않았다. 바꾸지 않는 생활습관과 만성적으로 축적된 증상이 습관처럼 반복돼 치료가 늦춰진 것이다. 

최씨처럼 위산이 넘어와 속이 쓰린 환자 중 염증을 동반한 궤양 등의 식도 점막이 손상된 경우에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부른다. 주원인은 식도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음식을 삼키거나 소화액이 식도로 올라올 때 식도 괄약근이 이완돼 식도 점막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세는 명치 밑이나 가슴 중앙부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기고 위로 뻗는 것이 특징적이며 식사 후 허리를 굽히거나 드러눕거나 힘을 쓰면 악화된다. 심한 경우는 삼키기가 곤란해지기도 한다.

아울러 기관지 천식이 특별한 이유 없이 악화되거나 기관지 천식의 원인이 확실치 않은 경우 혹은 야간 기침발작, 또 특별한 이유 없이 목이 자주 쉬거나 후두염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위·식도 역류를 고려해보아야 하며 협심증과 유사한 흉통을 일으키기도 하다.
 
그러나 치료는 쉽지 않다. 보통 위산분비 억제제로 처방돼 당장 쓰린 감을 지울 수 있지만 처방으로 인해 저화된 소화기능 및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또 증상을 악화시키는 그릇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라고는 할 수 없다. 환자 중 대부분이 만성적인 질환을 호소한 탓에 역류성 식도염은 난치병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식도암과 상관관계 있어 
 
그러다 보니 역류성 식도염을 생활질환으로 치부하고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내버려 둘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역류성 식도염과 식도 선암과의 관련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위와 연결되는 식도 끝 부분의 종양의 발생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식도 끝 부분에 생기는 암은 2종류로 명백히 구별되는데 이 중 하나는 바렛 식도와 관련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바렛 식도와 관련이 없고 두 암 세포의 발생 원인 역시 다르다.

연구팀은 식도 끝 부위의 암 치료 수술을 받은 환자 215명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렛 식도가 나타난 환자의 종양은 나타나지 않은 환자의 종양보다 조기에 진단되고 크기가 작으며 전이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바렛 식도가 발견되지 않은 선암의 종양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종양 타입과 큰 차이는 없으나 종양 증식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료와 식습관 같이 개선해야 
 
한의학에서는 역류의 원인을 위장이 굳는 담적이 있어 음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후에 재발하는 것은 원인이 되는 위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으로 본다. 다시 말해 위장의 기능을 회복하게 되면 많은 양의 음식이 들어와도 쉽게 포만감을 느끼지 않고 위장의 압력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역류 증상이 없어지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전문 한의원 현등한의원 오방글 원장은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위산 제어 뿐 아니라 위 기능을 보강해야하는데 면역력과 자가 치유 능력을 향상시켜주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현등한의원을 찾은 환자 중 대부분이 탕약과 침 치료로 한 달이면 완치가 가능했다”며 “열흘이면 쓰린 감이나 타는 듯한 통증이 사라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과로, 과식하는 생활패턴이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유발하기에 생활습관이나 식생활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름기 많은 음식, 신 음식, 담배와 술, 커피, 오렌지 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의외의 복병 치아부식증 
 
최근 분당에 사는 김모씨는 차가운 날씨에 이가 너무 시려 치과에 갔다가 평소에 겪고 있던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일어나는 치아부식으로 인해 치아가 시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놀라고 말았다. 양치질을 세게 하면 이가 패여 시릴 수 있다는 건 알아도 식도염하고는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치아 부식증이란 세균에 의하지 않고 산에 의해 치아가 화학적으로 용해되어 나타나는 비가역적 치아구조의 상실을 말한다. 이러한 치아부식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산성음식 및 과일주스나 탄산음료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도가 5.0에서 5.7 이하인 음식료는 치아부식을 야기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탄산음료가 더 위해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과일주스에 들어있는 구연산이 탄산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위와 역류성 식도염도 주요한 원인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치아부식증의 증상으로는 치아의 변색을 들 수 있다. 초기에는 앞니의 씹는 면이 투명하게 변하며 차차 법랑질이 얇아지면서 상아질층이 노출되어 노랗게 변하게 된다. 또한 어금니의 경우에는 씹는 면에 디봇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치아부식증은 치아의 마모나 교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즉 김모씨처럼 위나 식도의 역류성 질환으로 치아가 부식되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칫솔질이나 이갈이 또는 심한 교합력으로 인해 치아가 심하게 마모될 수 있다. 

치아부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과질환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내과적 치료가 요구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활습관, 즉 먹고 마시는 음식에 주의가 요구된다. 부식증으로 치아가 약해진 경우에는 양치질 할 때 마모제가 많이 들어있는 치약이나 딱딱한 칫솔보다는 마모제가 적은 치약과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양치질을 세게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치아에 불소도포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인선 기자 kis@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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