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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환자에게 설사를 시키는 이유는? 작성일 13-11-20 12:13 조회수 2,264


설사 환자에게 설사를 시키는 이유는?


갑자기 발생한 설사로 배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이러다 장이 다 빠져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증세가 험악한 설사병 환자들에게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오히려 설사약으로 시원하게 배설을 시켜주는 치료가 있어 왔습니다.


이열치열, 이냉치냉처럼 아래로 흐르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하사(下瀉)시켜 버리는 것이지요.


주로 복통이 심한 이질 증상이 있을 때 이러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배가 꼬이고 뒤틀려서 당장이라도 화장실에 가서 배설을 해야 할 것 같은 급박한 상황이 닥쳐 볼일을 보는데, 정작 신호는 오지 않거나 혹은 설사를 하고 나서 바지춤을 올리는데, 잔변감이 남아서 다시 앉아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증상이 있을 때 시원하게 내려주는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복통이 심한 것은 사기가 성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배설 후에 잔변감이 남아 있는 듯한 증상은 복부의 기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지 못하고 막혀서 쌓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자분들은 주로 습열이 성해서 이질 설사를 동반하게 되는데요.
습열은 쉽게 생각하면 습식 사우나의 상태와도 같습니다.
습식 사우나 문을 열게 되면 후덥지근한 열기와 수증기가 숨쉬기도 버겁게 되고 늘어지게 만들고 어딘지 모르게 답답함을 호소하게 만듭니다.


인체에서도 습열이 성하게 되면 쾌활하게 소통되어야 하는 기와 습기에 눌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수증기가 아래로 내려 바닥이 흥건해지듯이
사기가 대장으로 흘러들어 설사를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사우나 문을 열어 놓는 것만으로는 습기가 빨리 빠지지 않습니다.
이때 물청소를 하게 되면 순식간에 공기가 맑아지면서 개운해지는데요.
인체를 치료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한약재 중에는 열과 사기를 대변으로 씻어 내려주는 대황이라는 약재가 있습니다.
큰대 임긍황 자를 쓴 약재로써 그 성질이 황제와 같이 근엄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값만큼 사하는 성질이 강한데요.
그만큼 기가 울체되고 습열이 성한 이질을 치료하는데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급하게 발생한 농혈변을 보면서 후중근으로 고생하시는 설사 환자분들은 한방치료를 받으시게 되면 그 효과는 드라마틱하게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한방은 치료가 더디고 느려서 만성병에 잘 맞는 치료로 여기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한방도 단 한, 두 첩으로 질병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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